[다이어리 #14] 쪼개 살기

택배 일을 그만 두고 내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들이 놓여있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들도 너무 많아 그 많은 시간들도 부족하게 느껴지고 있다. 완성하지 못한 우리의 여행기도 얼른 책으로 내고 싶고 유튜브 구독자 분들을 위해 계획했던 선물 이벤트도 하고 싶으며 사진이나 영어 강의도 틈틈히 하고 싶다. 이 외에도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해놓고 나니 오래 전 친동생이…

[다이어리 #13] Life is Now

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도 전인 80년대 초반, 아빠는 중동건설 붐을 타고 리비아로 외화를 벌러 갔다. 지금처럼 국제선 비행기가 흔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빠는 일년에 한번만 집에 왔다. 때문에 엄마는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나와 내 동생을 키우느라 독박육아를 해야만 했고 우린 아빠 없는 아이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비만 오면 온통 진흙…

[다이어리 #12] 반려생활

유럽에서 밴라이프를 하며 단 한번도 사랑이와 함께 사는데 불편함을 겪은 적이 없다. 물론 우리의 여행기 글을 읽었다면 몇몇 나라에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는걸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당황함이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는 평범한 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불편하고 이 불편함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도 찾을 수가 없다. 모든 유럽 도시에서 우리는 사랑이와 쇼핑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