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의 시작이자 존재의 이유였던 밴라이프가 멈춘 뒤로 솔직히 말하자면 블로그에서 마음이 떠나 있었다. 무엇을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싶어서 의지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번 째 책을 혼자서 발간하고 우리를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이 감사하게도 책을 구입해주었으며 그 힘으로 두번 째 책을 쓰고 싶었지만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 게다가 출판사와 함께 글을 쓰게 되면서 이 블로그는 더욱 더 내 일상에서 잊혀져 있었다.
그런데 작년 12월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픽업트럭이 생겼다. 2년 전 이맘 때, 독일 캠핑카 박람회에서 본 픽업트럭 캠퍼에 반해 다음 캠퍼는 픽업으로 하자며 노래를 불렀었는데 현실이 된 것이다.
픽업 트럭만 있으면 이제는 캠퍼도 만들고 신나게 여행도 다니며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항상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경제사정은 판타스틱하게 나아지지 않았고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이다.
하지만 한가지 다행인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없어도 즐겁고 부족해도 만족스러워서 행복하다.
그래도 돈을 조금 더 벌면 더 행복해질거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