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maculture: 영속농업. 자급자족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것을 꿈꾸며, 지속농업과 그 개념이 유사한 형태의 농업을 일컬음.
오래 전 부터 내가 푹 빠져 있는 주제이다. 사실 한글로 번역된 의미는 오늘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고 원어 그대로의 의미로는 저것과는 다르다. Permaculture는 자연과 지구의 자원을 소비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스템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필요한 만큼만 쓰고 다시 재생산을 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단순한 귀농이나 영농과는 다른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삶도 아니고 자연 속에서 신선놀음 하는 삶도 아니다.
밴라이프를 하며 환경문제와 자급자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밴라이프를 한단계 넘어선 삶의 형태에 대한 갈망에 빠져 있던 몇 년전 호주에서 이러한 삶을 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난 얻어 맞은 듯한 충격과 잃어버린 줄 알았던 삶의 흥미를 동시에 느꼈다.
전기와 수도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집에서 그들은 직접 전기도 생산했고 식재료도 최대한 자급자족 했으며 심지어 그들의 대소변은 자급자족을 위한 거름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로 변환되어 난방과 요리에 사용되고 있었다. 그들은 정말 Off Grid의 삶을 살고 있었고 적은 금전적인 수입에도 그들의 삶은 힘들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소비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을 돌려주는 삶에 나는 부러움 마저 느꼈다.
사실 밴라이프를 하며 코로나 시대 이전 까지는 우리가 Off grid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닥치고나서 우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수도꼭지가 없으면 물을 얻을 수 없었고 공중화장실이 없으면 변기도 비울 수 없었고 콘센트가 없으면 컴퓨터도 쓸 수 없었으니 아무도 낯선 이들을 반기지 않는 판데믹 시기에 우린 자연 속에서 살 수도 도시에서도 살 수 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으니까 말이다.
이 때 난 반드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그 어떠한 시스템의 지원 없이도 오롯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뼈에 새기며 다짐했다. 전기, 물, 음식, 오수 그 어떤 것도 인간사회나 자연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고 스스로 해결 할 수 있으며 사시사철 그 어느 때에든 어려움에 처해도 스스로 해쳐나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한다고. 그리고 우리가 사용한 만큼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내야만 하는 것도.
그래서 한국에 들어와 계속 시골로 내려가 집을 지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집을 트럭에 얹으면 트럭캠퍼가 되어 언제든지 이동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인 것이다.
그럼 Permaculture camper가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