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29] 요즘 불면증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워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다. 날을 새기 일쑤다.눈을 감기만 하면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져 너무나도 졸음이 쏟아지는데 정신이 맑아져버린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와 의문 그리고 질문들이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아니 뛰어다닌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조용한 방에 혼자 있으면 시끄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내 머릿 속은…

[다이어리 #27] 우여곡절 끝에

오랫동안 고장나 있던 아이패드가 작년 영국 농장에 오래 머물러 있을 때 뜻하지 않게 살아났다. 그래서 그때 부터 우리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얼마 그리지도 못하고 다시 아이패드는 고장나버렸다. 나의 허접한 그림을 좋아해주던 모든 사람들(혜아와 내 동생 단 두명)이 열열이 응원해준데다가 혜아가 생일 선물로 새 아이패드를 사주면서 다시 시작하려 했다. 그 동안 단 한번도 그려본 적이…

[다이어리 #25] 밴라이퍼 이야기 제 1 권

내가 킹스턴 대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졸업전시를 준비하면서 나의 작가 타이틀을 Lazy Dean 이라고 정했다.2학년 때 매일 머리감고 단정한 옷에 머리를 못 빗으면 반드시 모자라도 쓰고 나갔던 나에게 교수는 게으르다고 했다. 푹 자고 단정하게 꾸밀 시간은 있고 작업은 하지 않으니 게으르다고 했다. 사실 그 때 즈음 주위 친구들은(죄다 영국인이였고 한국인은 나뿐이었다) 밤에 잠도 안자고 작업하고…

[다이어리 #24] 새벽에 쓰는 감성글

단란하고 평범한 4인 가족이었다.고집스러운 경상도 여자였지만 똑똑하고 정많은 엄마와 무뚝뚝하고 고지식하지만 능력 있는 아빠.이기적이고 차갑지만 유머가 있는 동생. 그리고 그 속에서 매일 멍하니 쓸데없는 생각만 하며 말도 안되는 계획들만 세우던 나. 하지만 가족들이랑 평생 한 집에서 하하호호 하며 살겠다는 오래 전 나의 계획과는 다르게 대기업에 취직한 동생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며 이제 나만 취직하면 실컷 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