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고장나 있던 아이패드가 작년 영국 농장에 오래 머물러 있을 때 뜻하지 않게 살아났다. 그래서 그때 부터 우리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얼마 그리지도 못하고 다시 아이패드는 고장나버렸다.
나의 허접한 그림을 좋아해주던 모든 사람들(혜아와 내 동생 단 두명)이 열열이 응원해준데다가 혜아가 생일 선물로 새 아이패드를 사주면서 다시 시작하려 했다. 그 동안 단 한번도 그려본 적이 없어서 손도 풀고 감각도 다시 살릴겸 손에 잡힐 때 마다 연습을 하려는 와중에.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이가 간지러운(아마 일부러 그러는걸지도) 파랑이가 물어뜯어 버렸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혼을 내지도 못했지만 한편으로 뜻대로 잘 그려지지도 않고 자신감도 없었던 난 사실 핑계거리가 생겨 살짝 기분이 좋기도 했다.
며칠 전 혜아가 너 때문에 아빠가 웹툰을 못올린다며 파랑이 한테 꾸지람하는걸 듣고는 바로 펜슬을 중고로 샀다.
정말 혜아는 내 허접한 그림이 좋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