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부터인지는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긴 하지만 어쨋든 그 이후로 일년에 꼭 한 번은 펑펑 울고 싶은 날이 온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감성적으로 변하면서 누군가에게 푹 안겨 목이 쉴 때 까지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기간이 온다.
아무리 즐거운 생각을 하고 재미있는 계획들을 떠올려도 끝은 슬픈 생각으로 끝나며 울컥하곤 한다. 옛날 생각에 울컥하고 미래의 상상에 또 한번 울컥한다.
오늘은 문득 밥을 먹다가 딱 60살 까지만 살고 싶다고 예전부터 공언을 해온 혜아의 말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벽에 똥칠할 때 까지 살고 싶은 난 도대체 혜아 없이 몇 십년을 더 살아야 한단 말인가…
스코트랜드 배우 숀 코너리 처럼 늙어야겠다. 그래야 혜아가 떠나도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