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다이어리
날씨: 밤에 일하고 낮엔 자느라 잘 모르겠음
며칠 전 부산을 1박 2일로 놀러 갔다 서울로 돌아오던 밤 국도 어딘가에서 이런저러한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얘기하던 중이었다. 그리운 우리의 밴라이프를 추억하며 현재의 답답한 모습에서 언제올지 모르는 미래를 계획만 하고 있자니 무능력하고 현실감 없게 느껴지는 지금이 참기 힘들다는 얘기였다.
어둡고 구불구불한 국도의 보이지 않는 끝을 같이 바라보며 혜아는 오히려 이러한 상황과 생각들을 서로 각자 기록해보자고 했다. 서로의 생각들을 읽으며 더욱 현재를 극복한 길을 찾고 또 나중에 돌아봤을 때 우리가 어떻게 헤쳐나왔는지 배울 수 있지 않겠냐며. 그래서 난 이곳에 혜아는 자신의 블로그에 매일 하루 씩 글을 남기고 있다.
이 다짐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하루 글을 쓰지 않으면 공동 통장에 만원씩 벌금으로 내기로 했다.
그리고 벌써 삼 만원이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