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다
Life is Now
📍 어디에 있나요?
2020년 4월 1일 기준, 저희는 현재 영국 북쪽에 있는 Castleside 지역에 와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영국도 lockdown되어 대책 회의를 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에어비앤비에서 머물렀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조금 더 머물게 될 것 같아요!
👀 뭐 하며 지냈어요?
딘 🙋♂️ 한국으로 갈 방법을 열심해 생각 중이에요. 지금 살고 있는 캠퍼밴으로 갈지, 아니면 오지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4륜 구동 SUV로 갈지 고민하며 영상도 만들고, 촬영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혜아🙋♀️ 생각보다 영국이 너무 추워서 사랑이 산책 나갈 때 빼고는 제대로 Stay at Home 했어요! 몸과 마음이 편해지니 이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어 글도 열심히 썼답니다. 혜아의 기록은 블로그에서! (클릭)
사랑🐶 창밖에 지나다니는 양들에게 인사하고 싶어서 계속 나가자고 졸랐음!
Our Story
🏷 끝이 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다.
2020년 3월 19일, 어쩌다 보니 다시 영국이다.
이렇게 빨리 돌아올 생각은 없었는데, 이런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진 않았는데, 2년 전 출발할 때 보다 더 답이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이곳에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영국으로 들어가는 길이 쉽지 않았던 탓에 도착하기만 하면 지금보단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무래도 영국은 아무것도 없던 우리가 ‘희망’을 품고 ‘시작’을 했던 곳이니까, 왠지 이번에도 그런 ‘시작’이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생각하며 새로운 ‘희망’을 기대했다.
하지만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 봤을 때나 희망과 시작이지, 그 당시 쓰인 기록 속의 나는 절망하는 날이 더 많았고, 막막함에 도망갈 궁리만 하던 겁쟁이었다는 것을.
다행히도 처음에 떠났던 그 둘이 헤어지지 않고 후줄근한 모습 그대로 돌아왔고, 이젠 빈자리가 상상도 되지 않는 반려견 사랑이가 함께다. 긴 시간 우리를 품어준 밴은 관리를 게을리한 주인들 탓에 더 허름해졌지만 이곳저곳 함께 누비다 보니 많은 것들이 바뀌고, 채워지며 애증의 대상이 되었다.
지금의 순간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희망을 품고 시작을 준비하던 때로 기억될까? 현재의 나는 꼭 예전과 같이 자주 절망을 느끼고, 막막함에 도망가고만 싶은데, 아무래도 이번 것 역시 견뎌내야 하는 것인가 보다. 절망 다음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2년 동안 경험하고 왔으니 미래의 내가 억울해 하지 않도록 어떻게든 버텨봐야겠다.
여행의 끝에 와있는듯하지만 분명 시작할 때도 어떤 끝과 맞물려 있었음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지금 역시 새로운 시작과 맞물려 있는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절망에 빠져있느라 기록하지 못했던 우리의 첫 번째 시작을 끄집어 내본다.
Information
📝 소소한 정보 공유 – 영국편
🇬🇧 정박지
영국은 우리가 밴 라이프를 처음 시작한 곳이어서 아무런 경험도, 정보도 없이 정박지를 찾아 헤맸다. 때문에 우리가 머물렀던 모든 정박지에 대한 좌표를 알지 못할 뿐더러, 돈을 아끼며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았기에 캠핑카로 가기엔 힘든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그래서 꼭 공유하고 싶은 두 곳을 소개한다.
⛰ Lake District National Park
Ambleside
좌표 : 54.347595, -2.943637
많은 호수들 중에 한 곳이다. 호수 바로 옆에 주차할 공간이 아주 작게 있으며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이어서 전기나 물은 없다. 간혹 호수에서 보트를 타려는 차들이 지나가지만 대부분 조용하다. 길에서도 제법 떨어져 있어서 2-3일 정도 머무는 데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으며, 호수가 바로 옆에 있어서 여름에 물놀이를 하기에 딱 좋다. 숲이 우거져서 태양열 충전은 힘들지만 그늘이 충분해서 여름엔 시원하게 보내기 좋다.
⛰ Lake District National Park
Hornister Pass
좌표 : 54.522908, -3.222383
2년여간의 밴라이프 기간 동안 이곳보다 아름다운 정박지를 아직 보지 못했다. 길 끝에 레스토랑과 호텔이 있어 낮에는 지나가는 차량이 많지만 밤에는 정말 조용하다.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이라 차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며칠 지내고 싶은 장소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양들이 차 옆으로 내려와 신기한듯 쳐다보고 있을 것이니 놀라지 말고 같이 사진을 짝어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전기나 물을 연결할 수 있는 장치는 없으며, 이곳에 간다면 미리 장을 봐둔 뒤 오래 머물러 보길 추천한다.
🇬🇧 밴 라이프 팁
영국은 프랑스나 독일처럼 곳곳에 캠핑카 주차장이나 서비스 장소가 많지 않다. 캠핑장은 기본요금이 꽤 비싸고 서비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오수를 비우고 새로운 물을 받았다. 영국은 모든 고속도로가 무료이기 때문에 화장실을 비워야 하거나 마실 물이 다 떨어졌다면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국은 와일드 캠핑이 불법이지만 개인 사유지가 아니라면 하루 정도 머문다고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인들의 투철한 신고정신을 생각하면 일반 주택가 길에 주차하는 것은 스텔스 캠퍼밴이 아니라면 삼가하는 게 좋다.
우리는 중심 도로에서 떨어져 있거나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을 찾아 정박했다. 국도의 쉼터 주차장도 나무로 가려져 있어 하루 정도 주차하기에 나쁘지 않다. 가로등도 없고 지나가는 차도 많지 않기 때문에 밤에는 완벽하게 조용하다.
런던 주변만 벗어나면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유적지나 공원 등이 많고 주말엔 그곳에 하루 정도 캠핑을 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또 캠핑장이 적은 대신 펍(Pub)을 이용하면 주차장을 무료로 내어주는 곳이 많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오래된 펍들을 주차 핑계 삼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모든 주차장에 있는 안내 팻말을 확인한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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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후원 세 개와 메모 보냈어요! 하나는 부연설명 붙이자면! 비타민C메가도스 요법이 있데요 면역력 킹왕짱!! 꼭 비티만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세요~ 우연히 밴라이프알게된 먼 친지 올림
안녕 샛별! 후원 고마워요 ㅠㅠ 비타민C메가도스 어쩌고 하는 요법도 한번 찾아봐야겠네~타지에서도 건강조심!!
헐! 어떻게 아셨어요+_+ 깜짝놀랐어요 밴라이프 열심히 잘 하셔서 너무 너무 재밌게 보던 중에 요즘 영국이 특히 코로나가 심해 걱정돼어서요. 저도 한국 계좌에 몇 푼 없어서 ㅜ ㅋㅋ 부활절 기념으로 좀 보냈어요~ 홍콩도 확진자 반이 영국에서 온 사람이거든요. 부디 건강하고 혜아님, 사랑이와 행복하게 지내세요~~ 어서 좋아져서 다시 스냅도 하시고 더 많은 곳 여행도 하시게 되길 바랄게여~ 병원에 입원해도 비타민C와 유산균 처방에.. 치료위해 기타 구충제, 말라리아약, 에이즈약 등을 쓴데요. 비타민c 3000mg정도 먹으면 좋나봐요 힘들면 1000mg 이라도! 밀폐된 공간(엘베, 주차장 등) 위험하니 천 마스크라도 꼭 하세요. 그와중에 영상도 글들도 참 재밌어요. 나중에 혜아님이랑 잘돼서 같이 봤음 좋겠어요 ㅎㅎ 오빠가 아프고 힘들면 형부도 슬프니 꼭 행복하세여 ㅎ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