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면 우린 새로운 챕터에 들어선다. 6개월 동안 택배회사에서 하루 평균 17000 걸음을 걸으며 5kg이 넘는 몸무게를 잃은 결과 정착에 필요한 아주 최소한의 것들을 갖추었고 덕분에 프리랜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매달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고 그 사실 때문에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지만 걱정되면서도 기대가 된다는 혜아의 말에 괜시리 난 어깨가 으쓱해지고 있다.
어쩌면 이제 우리는 정말 다음 밴라이프를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두 걸음 뒤로 멀어질 수도 있겠지만 혜아와 사파랑이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결정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셰익스피어는 이미 오래 전에 이런 상황을 겪어었나보다.
One foot in sea and one on shore.
Sigh no more ladies, sigh no more
모든 것은 잘 될것이라 믿는다.
Everything’s gonna be al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