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35] 드디어 간다

밴을 가지러 가야만 하게 되었다. 6개월 정도 뒤에 다시 돌아올거라고 굳게 믿고 독일 아주머니의 뒷마당 창고 안에 고이 세워 뒀지만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고 창고를 리모델링 해야만 한다는 연락에 부랴부랴 독일로 가야만 한다. 이런 식으로 밴을 가지러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밴을 다시 보러 간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신이 나면서도 현실적인 걱정들도 함께 밀려온다.…

[밴 개조] 캠퍼셸 설계하기 #1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가 미국의 픽업트럭과 다른 점은 바로 짐칸의 크기이다. 렉스턴 스포츠를 주문해놓고 캠퍼셸을 만들기 전까지 여행을 다니기 위해 픽업트럭용 텐트를 알아봤더랬다. 픽업트럭을 타본 적이 없으니 그에 대한 기준도 없어서 몰랐던 것이지만 이베이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150 센티미터 길이의 짐칸은 미국에서 컴팩트 사이즈에도 미치지 못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가장 작은 픽업이라고 하니 우리 차에 맞는 텐트는 당연히…

[다이어리 #34] 느린 이유에 대한 고찰

렉스턴 스포츠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개조를 시작하지 못했다. 날씨도 춥고 책을 써야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건 핑계라는걸 깨달았다. 4년 전에도 상황은 똑같았다. 영국은 기록적으로 추웠고 민박집은 할 일이 넘쳐났고 밴은 오지게도 멀리 세워져 있어서 오가는데에만 몇 시간이 소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밴을 사자마자 거의 바로 개조를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못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며칠을 머릿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