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31] ‘혜아밴’이 온다. 곧…

요즘 우린 여전히 넉넉하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었다. 1월에 입양해서 어느 덧 우리와 5개월 넘게 함께 한 파랑이도 안정되어 가는 듯 하고, 한번도 겪어 본 적 없는 큰 개 차별을 한국와서 실컷 당하고 우울해 있던 사랑이도 많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다. 혜아와 나도 번듯한 직장이나 두둑한 월급 봉투가 매달 꽂히는건 아니지만 가끔 맛있는…

[밴툰] 혜아가…

혜아는 어렸을 때 동방신기 팬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에서 만났을 때 부터 같이 외국 음악만 들었고, 혜아는 나에게 재즈나 피아노 연주곡을 많이 들려줘서 멋져보였다. 혜아는 음악 관련 학과를 전공한 사람답게 음악에 관한 주관도 뚜렷했고 심지어 난 잘 들리지도 않는 미묘한 음악의 디테일까지 잡아냈다. 그런데 요즘 혜아가 아이돌 음악에 빠져 새벽까지 유튜브를 본단다.그것도 봤던 영상을 보고 또…

[다이어리 #30] Life is Now

우리의 유튜브 영상 마지막에 난 항상 이 자막을 넣는다. Life is Now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자막이 뜨는 영상의 마지막까지 보는지 모르겠지만 난 사람들에게 아주 작게나마 메세지를 주고 싶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고 하지만 결국 지금의 인생은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사실 나도 Life is Now라는 말에 절반 정도 공감하고 나머지 절반은 의심을 했더랬다. 밴라이프를 하면서…

사파랑이는 다르다 #1

사랑이는 샤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샤워실에 데리고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작년 여름 사랑이는 샤워를 좋아하게 됐다.러시아를 통해 한국으로 가기 위해 영국을 떠나 유럽을 지나면서 우린 에어컨 없는 밴에서 버티기 위해 강가도 가고 호숫가도 갔다. 그래도 힘들면 이런저런 핑계를 가져다 붙이며 호텔에 들어갔다. 코로나 때문에 에어콘이 작동이 안되거나 제일 싼 호텔만 찾아가다보니 에어콘이 없는 곳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