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밴라이프를 계획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독일에 잠들어 있는 우리의 밴을 처리하는 것.
사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밴을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지만 가져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한국의 법 때문에 노후경유차량으로 분리될 것이 뻔해서 가져 오더라도 마음대로 탈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그래서 요즘엔 한국이 아닌 영국으로 다시 가져가서 처리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가장 첫번 째 선택은 영국에서 밴을 파는 것이다. 현재 고장난 곳이 많아 팔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지만 어쨋든 정이 너무 많이 들어 버리지는 못하겠다.
두번 째 선택은 필요한 부품들을 떼어낸 후 충분히 적절한 장례식을 치뤄주는 것이다. 혜아를 만나게 해주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의 안식처와 이동수단이 되어준 너무나도 고마운 밴이니 절대 그냥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노고에 걸맞게 성대하게 보내주고 싶다. 적절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길.
곧 우리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하니 그 즈음이 되면 오토바이를 구해서 약간의 연습과 셋팅을 시작해야겠다. 밴라이프를 하며 마주친 오토바이 여행자들을 곁눈질로 보며 그들이 어떻게 먹고 자는지 봐두었지만 그래도 미리 익숙해져 두는게 좋을 것 같다. 가을 즈음이 되면 러시아를 통해 독일까지 여러 나라들을 거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계획일 뿐이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난 하고야 만다.
ㅎㅎ 성대한 마지막을 같이 고민해보쟈.. 근데 우리가 백신 맞아도 요즘 유럽 상황을 보면 눙물이……………
같이 고민해 봅시다~